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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모르잖아. 알록달록한 세상”

작년 화제였던 드라마 〈더 글로리〉에서 주인공 문동은(송혜교 분)이 색약인 가해자 전재준(박성훈 분)에게 한 말이다. 전재준과 그의 친딸 하예솔(오지율 분)은 신호등을 잘 구분하지 못하고, 색을 그리고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누군가에게는 당연하게 느껴지는 알록달록함이 누군가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 여기 모두를 위한 색을 만들어 가는 곳이 있다. 오랜 경험과 지혜를 켜켜이 쌓아 연구하는 KCC 컬러디자인센터다. 조금은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우리 사회에 반드시 필요한 컬러 유니버설디자인을 이루기 위해 힘쓰는 정성윤 팀장과 황상윤 프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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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컬러디자인센터는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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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c">정성윤 팀장: 다양한 컬러를 개발하고 연구해요. 더 구체적으로 소개하자면, 여러 산업에 걸친 컬러 솔루션을 통해 체계화된 색채 시스템을 구현하고 혁신적인 소재 연구와 창의적인 디자인 개발을 이끌고 있어요. 지속적으로 미래의 디자인 방향성을 탐구하며 도료 제품의 다양한 색상이 구현되도록 최적화된 조색제를 구성하고, 유니버셜 컬러 솔루션을 개발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답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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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윤 프로: 센터 구성원은 30여 명에 달해요. 그중에서도 저희 팀은 다양한 고객들을 만나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유니버설디자인에 기반한 컬러를 기획하고 구현하고 있어요.</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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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와 유니버설디자인은 어떤 관련성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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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c">황상윤 프로: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에는 색이 있어요. 어떤 사물이나 장소를 인식할 때 색은 반드시 필요하죠. 그렇기 때문에 색은 디자인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요소인데요. 색은 아름다움을 특정하는 요소가 되기도 하지만 상징을 통해 정보를 제공하고, 무언가를 구별하고 표시하는 기능을 가지기도 합니다. 유니버설디자인에 컬러가 빠질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어요.</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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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윤 팀장: 사람에 따라 같은 색을 보아도 눈의 상태나 개인의 특성에 따라 다르게 인지할 수 있어요. 나이가 많은 어르신이나 색약자는 특히 그렇죠. 컬러 유니버설디자인은 다양한 색각을 가진 사람들도 누구나 색상을 통한 정보를 인지할 수 있어야 한다는 개념에서 시작되었어요. 모든 이를 위해 정교하게 보완된 색채 계획이 바로 컬러 유니버설디자인이라고 볼 수 있어요.</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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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컬러디자인센터에서 컬러 유니버설디자인을 적용한 사례엔 무엇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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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c">황상윤 프로: 다양한 사례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송파 오금중학교 재도장 색채 디자인'을 소개해드리고 싶어요. 성장하는 학생들에게 색을 인지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은 굉장히 중요한데요. 저희는 해당 학교가 보행 공간의 색채 계획 유사성과 다수의 개방 공간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 집중했어요. 이에 컬러 유니버설디자인 개념을 적용하여 색채를 선정하고, 색각 시뮬레이터를 통해 컬러 유니버설디자인 원칙을 준수하기 위한 검증 작업을 거쳤어요. 학생들의 공간 인지성과 환경 지원성을 갖추기 위해서 배색 간에 명도 차이는 3 이상으로 적용하고, 층별에 따라 색채를 구분하기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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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건축 설계∙디자인∙관리∙운영 관련 국내 최대 규모의 학술체 사단법인 한국퍼실리티매니지먼트 학회가 주최하는 시상식인 한국FM대상에서 ‘도시디자인 부문’ 우수상을 방기도 했어요. 시상식 최초로 색채 계획을 주제로 상을 받을 수 있어 영광이었죠.</p>